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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흥국생명 통합우승 그리고 이재영 선수리뷰/일상 2019. 3. 27. 21:26
흥국생명 이재영 선수 어렸을 때부터 정말 스포츠란 스포츠는 전부 섭렵했었다. 야구 농구 배구 축구 탁구 골프 테니스 등. 그 중에서 내 원픽은 단연컨데 야구였다. 학창시절에도 그 작은 폴더폰을 연결해서 봤고, 성인이 되고 난 이후로는 매일 야구를 보는 게 일상의 가장 큰 재미였다.
그리고 지난 해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한여름에 직관을 갈 정도로 열성팬이었는데 갑자기 딱 놓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따져보면 상식과 인성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 하다. 대표적으로 음주운전은 야구계에서 별 거 아니다. 정도를 떠나서 음주운전은 일종의 특정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살인미수다.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이 72경기 출장 금지. 선수 자격 박탈 정도는 해야 재발이 안되는 것인지, 휴식기는 물론이고 시즌 중에도 끊임없이 음주운전 범죄자들이 늘어났다.
또한 팬이 소비해주지 않는다면 프로스포츠는 설 자리가 없는 것인데, 사인 하나 해주면서 뭐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마냥 구는 것도 그동안의 내 소비에 대한 후회를 부추겼다. 물론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하고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정도 예의를 지켜줬다면 친절하게 사인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수많은 후기들을 읽으면서 내가 당사자가 아님에도 민망하고 황당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결국 무죄로 판명난 성폭행 사건이 있었다. 글쎄. 여자스포츠라고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게 얼마나 어이가 없는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여자선수였다면 무죄였다고 한들 사회적 분위기가 저렇게나 관대했을까.
그래서 접었다. 주변에서 알아주는 열성팬이었는데, 마음이 떠나니 뒤도 안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시작한게 여자배구. 시작은 이재영 선수였다. 국대에서 활약하는 걸 보고 눈에 확 띄었다. 김연경 선수에 가려졌을 뿐이지 시원한 공격은 물론이고 디그를 포함한 수비까지 완성형이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만나 1분이 넘는 랠리를 펼치고 득점 후 코트 위에 쓰러졌던 장면이 생생하다. 아직 23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했다. 리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급 어쩌면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5세트 접전에서 정말 사력을 다할 때, 좀 눈물나게 만드는 그런 투지까지 완벽했다.
오늘 통합우승을 이룬다. 아직 4세트이긴 한데, 곧 이룰 것 같다. 이재영 선수는 챔프 MVP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지금 이순간 우승을 해버렸네. 축하합니다.ㅠㅠ
이재영 선수... 제가 많이 좋아해요ㅠㅠ 네 그렇다구요. 항상 열심히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흥국생명 우승 축하!+ 챔프 MVP
챔프전 MVP 이재영 선수 당연히 MVP 받을 거라고 생각했고 만장일치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잘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만장일치 MVP가 출범 이후 최초라고 합니다. 배구가 즐거워서 에이스의 무게 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이재영 선수. 부상 없이 롱런하길.
++ 정규리그 MVP
2018-2019 여자배구 정규리그 MVP 이재영 선수 (출처. 경향신문) 역대 최연소 트리플 MVP 달성. (올스타, 정규리그, 챔프전) 이재영 선수는 아직 만 23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기존 황연주 선수의 만 25세 기록에서 무려 2년을 앞당긴 기록이기도 하다. 거기에 챔프전과 정규리그는 모두 기자단 29명 투표에서 만장일치. 챔프 MVP 자체가 만장일치가 최초였으니 당연히 이 기록도 최초일 듯 싶다. 휴. 멋있다는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개인적으로 양효진 선수는 여배에 빠지기 전부터 좋아하던 선수분인데 이번에 베스트7에 포함되어서 괜히 좋다. 남배 최고 연봉이 6.5억이던데... 여자배구가 시청률도 더 잘 나오고 인기도 더 많은데 몸값은 훨씬 적다. (야구 연봉 개거품은... 할많하않..... 버블버블버블버블 노래 생각나네....) 여자배구 7구단도 요즘 인기 몰아서 창단하고 더 흥했으면. 그리고 이런 인기가 여자 스포츠선수들의 프로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 확대에 기여해주기를 살짝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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